애틀란타 총격 용의자 ‘성 중독 가능성’에... 한인회, “명백한 증오범죄”
애틀란타 총격 용의자 ‘성 중독 가능성’에... 한인회, “명백한 증오범죄”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3.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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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 및 인근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졌다. 외교부는 17일 총격 사건 사망자 중 한국계 여성 4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 및 인근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졌다. 외교부는 17일 총격 사건 사망자 중 한국계 여성 4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을 총격으로 숨지게 한 용의자가 살인과 중상해 혐의로 17일(현지시간) 기소됐다. 용의자는 성 중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틀랜타 경찰 당국은 이날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해 애틀랜타 시내 마사지숍 두 곳에서 4건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인근 체로키 카운티 수사 당국도 롱에 대해 4건의 살인 및 1건의 가중폭행 혐의를 적용해 전날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로버트 애런 롱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을 인정하면서도, 인종적 동기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롱은 평소에도 마사지숍을 자주 방문했으며,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유사한 범죄를 벌일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롱은 전날 체로키 카운티 내 마사지숍 한 곳과 애틀랜타 시내 스파 두 곳에서 연이어 총격을 가해 8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망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아 여성이며 4명은 한인 여성이다. 롱은 사건 당일인 전날 오후 8시30분쯤 애틀란타에서 240㎞쯤 떨어진 곳에서 체로키 카운티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현재 체로키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돼 있으며 18일 법정에 출두할 전망이다.

체로키 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는 분명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며 "그가 마사지숍을 자주 방문했으며, 이는 그가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총격을 벌인 장소들에 대해서는 "그가 없애고 싶었던 유혹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로키 카운티와 애틀랜타 경찰 당국은 아직 롱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아직 (증오 범죄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범행 동기가 어떻든 간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모두 알다시피 나는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잔혹 행위(brutality)에 대해 말해왔으며,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무장관, 연방수사국장과 통화했다"라며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범행동기로 롱의 성중독 문제가 거론되자 한인 사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명백한 증오범죄”라며 용의자의 ‘성 중독’을 사건의 동기로 보는 것은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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