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선희 "적대시 철회 안 하면 美 접촉 시도 무시"
북한 최선희 "적대시 철회 안 하면 美 접촉 시도 무시"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03.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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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016년 6월23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평양=AP/뉴시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2016년 6월23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미국은 2월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와의 접촉을 시도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최근 전자우편과 전화통보문을 보내왔으며, 한미연합훈련 전날 밤에도 제3국를 통한 접촉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한 번이라도 마주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 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미 군부는 우리를 겨냥한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뻐젓이 벌려놓았다"면서 "미국은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인도주의 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아 놓았다"고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 장관회담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 장관회담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그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두고는 "여러 압박 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 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했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고 직격했다.

최 제1부상은 "우리는 미국의 새 정권이 시작부터 재미없는 짓들만 골라하는 것을 꼼꼼히 기록해두며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이 자기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미 접촉을 시간벌이용, 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눅거리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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