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초등생 집단 성추행 논란... “성추행 아냐, 후배간 폭행 강요”
군산 초등생 집단 성추행 논란... “성추행 아냐, 후배간 폭행 강요”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3.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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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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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10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4~6학년의 초등학생 10명으로부터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경찰이 사건 경위를 파악한 결과, 성추행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전북 군산경찰서는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쯤 접수된 "A(10)군이 집단 성추행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신고에 대해 성추행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군의 아버지 또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군이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은 없었다. 친구끼리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바지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며 "A군이 주변 형들의 놀림을 받고 수치심을 느꼈으며 아이가 상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군산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A군이 초등학생 4~6학년 학생으로 보이는 10명으로부터 자신의 친구와 이른바 '주먹질'을 주고받으라는 강요를 받았다. 상급생 무리는 A군과 A군 친구를 둘러 에워싸고 "너희 친구 아니냐? 싸움 한번 해봐라"며 위협했다는 것.

집단강요에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했던 A군은 친구와 밀치고 넘어뜨리면서 몸싸움을 해야 했고, 상급생 무리는 이 싸움을 단지 구경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A군의 바지는 상급생들이 강제로 벗긴 것이 아니라 싸움 도중 바지가 흘러내려가면서 속옷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A군의 아버지는 학교 측에 괴롭힘에 대한 재발 방지와 훈계를 요구했다.

이 사건은 A군의 아버지가 군산지역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방에 "00초등학교 고학년 학부모님들 한번 봐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피해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한편 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내에서 발생하는 학교 폭력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데 이어 전북경찰청 여성보호계에서는 개학을 맞아 학교 안팎의 폭력과 성범죄 예방을 위해 오는 4월 30일까지 '신학기 학교폭력·성범죄 예방 활동'을 집중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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