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코로나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 화이자 백신 접종
오늘부터 코로나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 화이자 백신 접종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1.02.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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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이 운송된 가운데 의료진이 백신을 초저온냉동고로 옮기고 있다.
26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이 운송된 가운데 의료진이 백신을 초저온냉동고로 옮기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 27일부터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5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접종에는 화이자 백신이 사용된다. 전날인 26일 국제 백신 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화이자 백신은 5만8000명분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전국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등 143개 기관 5만4498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활용한 예방접종이 진행된다.

지난 26일 오전 11시58분께 화이자 백신을 실은 대한항공 정기화물기 KE9926편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화물기는 앞서 전날인 25일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서 화이자 백신 5만8000명분 등을 싣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화이자 백신은 같은 날 오후 1시2분부터 순차적으로 예방접종센터 5곳으로 배송됐다. 5곳은 ▲중앙예방접종센터(국립중앙의료원) ▲천안 순천향대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 ▲대구 계명대동산병원이다.

접종은 중앙예방접종센터를 시작으로 권역·지역예방접종센터, 자체 접종 의료기관 순으로 진행한다.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참가자들이 관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참가자들이 관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날 첫 접종 대상자는 중앙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총 300명이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순차적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다음달 1일(3·1절)까지는 휴일 없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이 진행된다. 이 기간에 4개 권역 및 지역 예방접종센터 의료진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과정을 참관하고, 접종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 후 120시간 이내에 접종을 완료하고, 폐기되는 잔량이 없도록 최소잔량 주사기(LDS)를 이용해 한 바이알당 6도즈를 정확히 뽑아야 하는 등 접종 기술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의료진을 상대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접종 2주차인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는 권역예방접종센터 4곳에서 접종이 이뤄진다. 접종이 진행되는 동안 권역별 자체 접종 의료기관 접종 담당 인력이 백신 접종 과정을 참관하게 된다.

접종 3주차인 다음달 8일부턴 권역별 예방접종센터에 보관돼 있던 백신을 자체 접종 의료기관에 배송한다. 백신이 배송된 자체 접종 의료기관은 접종 계획에 따라 다음달 20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지난 25일 기준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14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접종 동의율은 95.8%였다. 이는 지난 20일 기준 94.6%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6일까지 접종 대상자에게 예방접종센터 방문 접종 또는 의료기관 자체 접종 여부를 물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조사한 예방접종 동의율은 25일 기준 5946개 기관에서 34만3978명이 동의해 94.0%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기준 93.8%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조사한 예방접종 동의율은 25일 기준 5946개 기관에서 34만3978명이 동의해 94.0%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기준 93.8%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백신 접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대응 공백을 줄이기 위해 접종 대상자가 120명이 넘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은 자체 접종할 수 있다. 자체 접종 기관 관계자는 예방접종센터 접종 현장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접종 대상자가 120명 미만인 기관의 종사자는 예방접종센터에 방문해 접종해야 한다. 이는 초저온에서 보관하고, 해동 후에 되도록 빨리 접종을 마쳐야 하는 화이자 백신을 불필요하게 폐기하지 않기 위해서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전 몸을 관리하고, 반드시 의사와 예진을 통해 과거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알리도록 당부하고 있다.

접종 후에는 15~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 증상을 관찰해야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이상 증상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다. 아나필락시스는 모든 백신 접종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반응 중 하나로, 대부분 접종 30분 이내에 피부나 호흡기, 소화기 등에서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제때 치료를 하지 못하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제백신공급기구 '코벡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은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실은 트럭과 호송행렬이 2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로 향하고 있다.
국제백신공급기구 '코벡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은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실은 트럭과 호송행렬이 26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로 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각 의료기관에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또 이상 반응 발생 시 신속한 신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접종자가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 이상 반응 신고 기능을 마련했다.

앞서 화이자 백신은 3만652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3상 시험에서 연령, 기저질환과 관계없이 94% 이상의 예방 효과를 냈다.

이날부터 접종되는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 전에 특례수입돼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특례수입은 국가출하승인을 따로 규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화이자 백신은 백신 시험성적서 등을 전문가와 점검해 품질을 확보했다는 자문을 받았다.

화이자 백신은 앞서 식약처가 운영 중인 3중 전문가 자문회의 중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통해 16세 이상에 접종 가능하다는 자문을 받았다. 이어 다음달 첫째 주 열리는 '최종점검위원회'에서 국내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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