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자문단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65세 이상에게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10일(현지시간) WHO는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 논의를 바탕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임시 지침(Interim Guidance)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65세 이상을 포함한 18세 이상에게 사용을 권한다는 내용이다.
SAGE는 "고령층에서 이 백신이 유발하는 면역 반응은 문서로 잘 입증돼있다. 이는 다른 연령대와 비슷하다"며 "이는 백신이 고령층에게 효과가 있다고 판명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This suggests it is likely that the vaccine will be found to be efficacious in older persons)"고 밝혔다.
또 "임상시험 데이터는 이 백신이 이 연령대(65세 이상)에게 안전하다는 걸 나타낸다"며 "해당 연령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과 사망 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 가능한 증거를 총체적으로 고려해 WHO는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SAGE는 "임상시험에 참가한 65세 이상이 비교적 적다"며 "이 백신을 사용 중인 국가에서의 효과 연구와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 이 연령대에 대한 더 정확한 효과 추정이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 감수해야 하는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1차와 2차 접종 간격은 8~12주로 권고했다. 제조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4~12주 간격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AGE는 8~12주 간격을 둬도 면역원성(Immunogenicity)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게 예방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있어왔다.
지난달 25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65세가 넘는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효과가 8%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일간 빌트 역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독일 보건부는 이같은 보도에 "실험 보고서 숫자를 혼동한 결과"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 연구소에 소속된 예방접종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에게는 접종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프랑스도 이 백신 접종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제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