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나이 먹을수록 수면장애 더 심해진다
여성 나이 먹을수록 수면장애 더 심해진다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1.02.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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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노화에 따른 수면문제가 남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특히 여성에게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Aging'에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우리 몸은 노화를 겪으며 젊을 때보다 잠의 효율이 떨어진다. 고령층에서 그 정도가 심한 경우를 '노인 수면장애'라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불면증, 수면시간 감소, 주간 졸림, 수면 질 저하, 수면주기 지연 등이 있으며 환자들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수면장애는 방치할 시 뇌졸중, 심장병 등 여러 중증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실정인데 이는 노화에 따른 자연적인 수면 질 저하와 질환의 범주에 속하는 수면장애의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국 노인의 수면 특성을 남녀로 구분해 분석했다.

연구는 무작위 추출된 정신장애나 신경질환이 없는 60세 이상 한국 노인 4688명의 피츠버그수면질척도(PSQI) 검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2년 주기로 6년 간 추적 관찰해 수면패턴의 변화를 보고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하루 총 수면시간이 2년 평균 4.22분씩 감소했고, 잠드는 시간대는 연간 약 4분씩 느려졌다.

수면효율(잠든 총시간 대비 실제 수면 시간의 비율)은 1년 마다 0.9%p씩 악화됐는데 남성에서 해당 증상들에 대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또 주관적 수면의 질 항목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의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한편 남성은 '주간 졸림 악화' 항목에서만 눈에 띄게 관찰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김기웅 교수는 "본 연구는 노화에 수반된 수면패턴 변화가 성별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규명했으며, 동양인 고령자의 수면을 장기간 추적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를 근거로 노인 수면장애의 기준이 객관화, 세분화 된다면 맞춤형 수면장애 치료법 발전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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