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상원 송부... 2월초 본격 심판
美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상원 송부... 2월초 본격 심판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1.01.26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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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에 있는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방문에 앞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터무니없고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폭력을 선동했다는 자신의 연설에 대해서는 "매우 적절했다"라고 말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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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소추안이 25일(현지시간) 상원으로 넘어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원 탄핵소추위원 9명은 이날 오후 상원에 탄핵 소추안을 직접 제출했다.

소추안이 상원에 도착하면 이튿날 곧바로 탄핵 재판에 돌입해야 하지만, 앞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충분한 변론 준비 기간을 주기 위해 다음 달 8일부터 심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유죄 판결을 위해선 재적 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갖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전원 찬성하더라도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AP통신은 의회 난입 사태 직후와 비교했을 때 공화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사그라들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퇴임한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는 게 위법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일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내란을 선동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공화당의 열정이 식은 것처럼 보인다"라며 "2019년 첫 탄핵 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았던 것처럼 공화당 의원들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원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소추안을 찬성 232표, 반대 197표로 통과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지난 6일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한 '내란 선동' 혐의가 적용됐다.

시위대가 의사당을 침입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탄핵 소추안은 이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게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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