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영화 ‘개봉 연기.포기’에... 극장 3사, “2월 개봉작에 추가 지원금”
신작 영화 ‘개봉 연기.포기’에... 극장 3사, “2월 개봉작에 추가 지원금”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1.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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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관객수와 매출이 급감한 5일 서울의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4일)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1만4519명으로 공식 통계 사상 최저 관객수를 기록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관객수와 매출이 급감한 5일 서울의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4일)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1만4519명으로 공식 통계 사상 최저 관객수를 기록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 등이 소속한 한국상영관협회가 신작 개봉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한국상영관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각 극장 직영점은 1인당 1000원, 위탁점은 500원의 개봉 지원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한국 영화와 외화 구분 없이 최대 2주간 관객 수에 따른 추가 지원금을 정산해 지급한다"고 밝혔다.

극장들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 영화시장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배급사들을 위해 준비했다. 배급사에서는 관객이 예상보다 적게 들어 영화가 큰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신작의 개봉을 줄줄이 미루거나 아예 개봉을 포기한 채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앞서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을 시작으로 '콜'(감독 이충현)과 '차인표'(감독 김동규), 제작비 240억 원을 투입한 대작 '승리호'(감독 조성희)가 극장 개봉 없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로 직행하기도 했다.

극장들은 "이번 개봉 촉진 프로그램으로 배급사는 개봉작의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관객 수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2월 한 달간 진행 후 업계 의견을 수렴해 추가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극장들은 "영화시장에서 제작, 투자, 배급, 상영은 서로가 그물망처럼 촘촘히 짜여 있는 공생관계이자 하나의 생태계"라며 "극장 개봉이 줄어들자 신규 영화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영화 마케팅, 홍보 등 후방 분야까지도 타격이 커지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신작 개봉이 최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영화업계 내에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영화상영관협회 이창무 회장은 "극장업계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국영화시장 정상화를 위해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제는 배급업계가 개봉으로 응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소배급사 관계자는 "극장이 어려운데 같이 살아갈 방법을 제안줘서 환영할 일인 것 같다. 지난해부터 부율 조정 이야기가 나오며 이슈가 됐는데 일단 일률적으로 해본다는 건 잘 된 것 같다"며 "대형 배급사 입장에서 고민이 많을 텐데 1000원씩 더 받는 게 크게 영향을 줄 순 없겠지만 시장 다양성을 위해 같이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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