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직원 매수’... 금호아시아나 임원.공정위 전 직원 모두 구속
‘공정위 직원 매수’... 금호아시아나 임원.공정위 전 직원 모두 구속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1.01.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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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를 받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해 6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은 6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를 받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해 6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은 6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 임원과 공모해 수년간 뇌물을 받고 금호아시아나그룹 부당 내부거래 자료 등 회사에 불리한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받는 전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이 구속됐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민형)는 지난달 24일과 28일 각각 공정위 전 직원 송모씨와 윤모 전 금호그룹 전략경영실 상무(현 금호고속 감사)를 구속했다.

송씨는 증거인멸 및 뇌물수수 혐의를, 윤 전 상무는 증거인멸 및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다. 공정위에서 디지털포렌식 자료분석 업무를 담당하던 송씨는 윤 전 상무로부터 2014~2018년 동안 수백만원을 받고 부당 내부거래 자료 등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들이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 공정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 공정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앞서 공정위는 지난 8월 금호그룹 9개 계열사가 총수 일가 지분이 큰 금호고속에 편법으로 자금을 동원했다며 경영진 3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3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수사를 위해 금호아시아나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고 이 과정에서 송씨와 윤 전 상무의 범죄 행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윤 전 상무와 송씨간 개인 비리가 아니라 그룹 차원의 범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확대를 검토 중이다. 송씨와 윤 전 상무가 증거를 인멸했던 기간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정황을 공정위가 조사하던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또한 공정위가 고발한 부당 내부거래 관련 수사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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