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0.5%↑…코로나에 첫 2년 연속 0%대 상승
올해 소비자물가 0.5%↑…코로나에 첫 2년 연속 0%대 상승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12.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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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농산물 등을 구매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농산물 등을 구매하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며 2년 연속 저물가 흐름이 지속됐다.

기상여건 악화와 기저효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로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데다가 무상교육 등 정부의 정책지원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100)로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지난 17일 발표된 정부의 전망치(0.5%)와 같은 수준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0.4%)에 이어 2년 연속 0%대 상승에 그쳤다. 소비자물가가 2년 연속 0%대를 기록한 건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가 덮쳤던 지난 2015(0.7%) 이후 3년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0.4%) 0%대로 주저앉은 바 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그친 적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0.8%)과 2015년, 2019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4%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9.0%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7% 상승했다. 1999년(0.3%)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역시 1999년(-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7(2015=100)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0.5%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4월(0.1%) 0%대로 내려앉더니 5월(-0.3%)에는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6월(0.0%) 보합을 보인 후 7월(0.3%)부터는 6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 9월(1.0%)에는 1%대 상승률을 보였으나 10월(0.1%)부터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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