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패션계의 전설’ 피에르 가르뎅 별세... 향년 98세
佛 ‘패션계의 전설’ 피에르 가르뎅 별세... 향년 98세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12.3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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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9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은 2014년 파리의 피에르 가르뎅 박물관 앞에서 포즈를 취한 가르뎅의 모습.ⓒap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9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은 2014년 파리의 피에르 가르뎅 박물관 앞에서 포즈를 취한 가르뎅의 모습.ⓒap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패션계의 전설로 불리는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98세를 일기로 2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일간 르몽드 등 외신은 이날 오전 피에르 가르뎅이 일드프랑스 뇌이쉬르센의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을 통해 전했다.

유족은 “피에르 가르뎅이 한평생 보여준 끈질긴 야망과 대담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는 세기를 넘나들며 프랑스와 세계에 독특한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피에르 가르뎅은 지난 2012년 7월 90세의 나이로 컴백 작품 발표회를 갖는 등 말년까지도 활발히 활동하며 늘 패션 산업을 주도했다. 그는 당시 “아직도 내일을 위한 가솔린(에너지)을 갖고 있다”면서 “이 일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렸고 현재는 가장 나이가 많다. 난 여전히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피에르 가르뎅은 1922년 이탈리아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그가 2살이던 해에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넘어왔다.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14살에 처음 재단사로서 실과 바늘을 잡은 피에르 가르뎅은 1944년 패션의 도시 파리로 올라와 유명 디자이너 밑에서 영화 촬영에 쓰이는 의상 등을 제작했다.

이때 그는 장 콕토 감독의 영화 ‘미녀와 야수’(1946)에 사용할 의상을 만들었고, 콕토 감독의 소개로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알게 돼 1947년 디오르(Dior)의 첫 번째 재단사로 고용됐다.

1950년 자신의 브랜드를 내놓은 피에르 가르뎅은 1954년 엉덩이 부분을 둥그렇게 부풀린 모양의 ‘버블 드레스’를 선보이며 명성을 얻었고 1959년 디자이너 중 처음으로 프랭탕백화점에서 기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비틀스 멤버들이나 여배우 로렝 바콜이 그가 디자이너한 옷을 입어 입소문을 냈다.

사업 수완도 뛰어나 1960년대부터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셔츠를 비롯해 넥타이, 향수, 선글래스, 펜, 물병, 식품, 부동산 등 수백가지 제품을 선보였던 그는 잘나갈 때 1000개가 넘는 라이선스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같은 프랑스 디자이너 장 폴 고르티에, 잡지 엘르 편집장이며 프로젝트 런웨이 심사위원인 니나 가르시아, 베네통 예술감독 장샤를르 드 카스텔바작, 사진작가 겸 전직 모델 니겔 바커 등이 잇따라 소셜미디어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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