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질식 하이푸 치료, 복부 하이푸와 효과 비슷"
"자궁근종 질식 하이푸 치료, 복부 하이푸와 효과 비슷"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12.22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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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초 질식 하이푸 치료기를 활용해 자궁근종을 치료한 연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세포가 자라 형성된 양성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5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단독으로 생기거나 다발성으로 발생하고 크기도 다양한데 근종이 작을 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크기가 큰 경우에는 생리나 임신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근종이 커질수록 심한 생리통과 과다한 생리량이 빈혈을 초래하고, 자궁을 변형시켜 불임이나 반복적인 유산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하이푸 치료가 사용되고 있다.

치료적인 측면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근종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크기가 크거나 여러개의 근종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을 적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전신마취를 해야하고, 수술 후 여성호르몬 불균형, 불임 등의 기능 장애을 일으킬 수 있어 부담이 크다.

반면 하이푸 시술은 고강도의 초음파를 한 점으로 모아 복부에 투과시켜 자궁근종을 열로 소작시키는 방법으로 개복과 절개 없이 치료가 가능해 출혈과 흉터가 전혀 없다. 또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그에 따른 부담과 부작용의 우려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하이푸 치료기는 모두 복부를 통해 초음파를 전달하기 때문에 하이푸 기기와 자궁근종 사이에 장이 있거나 자궁근종이 골반 깊이 위치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만 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연구팀이 국내 초음파 전문기업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질식 하이푸 치료기를 개발하고,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재영 교수팀과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자궁근종으로 심한 증상이 있는 여성 13명을 대상으로 질식 하이푸 치료를 시행하고 치료 직후 비관류용적률과 증상의 호전 정도, 부작용 여부를 분석했다.

근종의 괴사율을 나타내는 비관류용적률은 76%로 기존 복식 하이푸 치료기와 유사한 성적을 보였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증상 정도를 평가한 항목에서는 치료 전 67점에서 33점으로, 치료 후 생리통증 역시 51점에서 21점으로 호전됐다.

또 자궁근종으로 인한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평가한 항목은 치료 전 41점에서 73점으로 향상됐고 치료 후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아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김기동 교수는 "질을 통해 접근하는 경우 복부 하이푸 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운 자궁근종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또한 근종 부위에 보다 정밀하게 초점을 맞춰 치료 범위를 설정하고, 적은 에너지로 자궁근종의 소작이 가능해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산부인과 분야 저명 저널인 '유럽 산부인과 생식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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