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10살, 7살 자매끼리 있던 집에 불이 났지만 화재경보기와 이웃의 관심으로 참변을 막았다.
17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6분쯤 대전 유성구 장대동의 한 다세대주택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집에 머물러 있던 10살, 7살 어린 자매가 주방에서 소시지 부침을 하던 중 냄비 안 식용유에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놀란 7살 동생이 불붙은 냄비를 싱크대에 넣고 수돗물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불꽃은 오히려 치솟으면서 더 커졌다.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이웃 주민이 단독경보형감지기 소리를 듣고 소화기를 가져와 7분여 만에 불을 껐다. 냄비와 싱크대, 장판 등 일부가 불에 탔지만 주민의 발 빠른 초동대처 덕분에 재산피해도 28만원에 그칠 수 있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불은 꺼진 상태였다.
소방 관계자는 이 불로 7살 동생이 팔목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다행히 소방서에서 보급한 소화기와 감지기가 제 역할을 했고, 이웃집에 사는 분의 관심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14일 인천시 미추홀구에서는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가 보호자가 외출한 집에서 일어난 불로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동생은 지난 10월에 끝내 숨을 거뒀다.
이웃 주민들은 이른바 ‘인천 라면형제 화재’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