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찰이 사회 주동세력인 체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임은정 “검찰이 사회 주동세력인 체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11.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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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으로 출석한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지난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지난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은 26일, 자신도 검찰 구성원이라 마음이 좋지 않지만 "검찰이 감당하지도 못하는 권한을 움켜쥐고 사회 주동세력인 체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 내부 고발자를 자처하며, 검찰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임 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닷가 일몰 사진을 올린 후 "검찰이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흔쾌히 내려놓고 있어야 할 자리로 물러서는 뒷모습이 너무 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그럴 리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임 검사는 "그릇에 넘치는 권한이라 감당치 못하니 넘치기 마련이고, 부끄러움을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되었을 것"이라며 "부딪치고 깨어지는 파열음이 요란할 밖에"라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해 직무 정지와 징계 청구 조치를 내린 후 검찰 내부에서 일고 있는 검사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임 검사는 "검찰의 시대는 결국 저물 것이고, 우리 사회는 또 다시 나아갈 것"이라며 “그게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역사”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도) 검찰 구성원이라 속상하지만, 의연하게 일몰을 맞으며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다짐을 적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9월 임은정 부장검사를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에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발령을 냈다.

평소 검찰 내 '내부고발자'로 활약해온 임 검사는 지난달 30일에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 애사(哀史)'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검찰의 업보가 너무 많아 비판을 받고 있다"고 자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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