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유흥업소 방문 숨긴 ‘거짓말’ 해양경찰... 고발조치”
인천 연수구, “유흥업소 방문 숨긴 ‘거짓말’ 해양경찰... 고발조치”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0.11.2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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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4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4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 인천 연수구 유흥업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지표환자(첫 확진자)로 지목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동선을 숨겨 방역당국의 신속한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 연수구는 최초 조사에서 동선을 숨긴 두 사람을 감염병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해경도 김영란법 등 위반 소지가 없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24일 해당 해경과 관련한 확진자가 총 2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연수구에 따르면 인천해경 소속 경비함정에서 근무하는 A(49·남)씨 등 남성 2명이 방문한 연수구 송도유원지 앞 한 건물 2층 유흥업소와 다른 층에 있는 유흥업소 3곳 등 모두 4곳에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보다 16명이 늘어난 것으로, 유흥업소 방문자 12명, 종사자 11명, 그 가족 1명이다.

이 업소에서는 A(44·여)씨 등 종사자 6명이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에는 연수구에 사는 B(29·남)씨 등 유흥업소 관련 1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뉴시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뉴시스

 

A씨 등은 지난 20∼21일 확진된 인천해경서 소속 경찰관 C(49·남)씨 등 2명과 자신들이 일하는 업소에서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C씨는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골재채취업체 관계자(57·남)와 이달 중순 해당 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유흥업소 종사자와 방문자, 그 가족 등 321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진행했으며 유흥업소 인근 숙박업소 등에 대한 추가 조사도 진행 중이다. 해경은 경비함정 근무자인 C씨를 상대로 김영란법 등 관련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최초 역학조사 당시 업소 방문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해당 유흥주점에 대한 방역당국의 초동 조치가 늦어져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초기 확진자(A씨와 해운업체 관계자)가 유흥주점 방문 동선을 은폐해 신속한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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