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국민을 믿고 소명 완수할 것”
추미애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국민을 믿고 소명 완수할 것”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11.20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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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 회의실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 회의실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취임 1년도 안 지났는데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다”는 소회를 밝혔다.

다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저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우선했다면 이런 험난한 자리에 오는 선택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의 염원을 소명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故) 김홍영 검사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공개하며 “어머니의 꽃을 보면서 저를 추스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적 여망인 검찰개혁의 소명을 안고 올해 초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몇 년은 지나버린 것 같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다”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 법무부 장관을 한다는 것은 자신과 가족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고 어떤 모진 시련도 견뎌야만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매일같이 사안의 본질은 제쳐두고 총장과의 갈등 부각과, 장관의 거취를 집중적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보수언론 등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압통과 가시에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때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정치적 욕망을 우선했다면 좀 더 쉬운 길을 놔두고 이런 험난한 자리에 오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방 이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하고 항상 좌절하기만 했던 검찰개혁의 과제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절박한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기에 저의 소명으로 알고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그렇기에 설사 부서지고 상처가 나도 이겨내려고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외로울 때도 있고, 저로 인해 피해를 보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면서도 “꽃을 보내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억하겠다. 함께 역사를 쓰겠다는 약속을 담은 마음들을 담아 보내주시는 꽃이기에 국민을 믿고 제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끝까지 이겨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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