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취임 1년도 안 지났는데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다”는 소회를 밝혔다.
다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저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우선했다면 이런 험난한 자리에 오는 선택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의 염원을 소명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故) 김홍영 검사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공개하며 “어머니의 꽃을 보면서 저를 추스르고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적 여망인 검찰개혁의 소명을 안고 올해 초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마치 몇 년은 지나버린 것 같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다”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 법무부 장관을 한다는 것은 자신과 가족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고 어떤 모진 시련도 견뎌야만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매일같이 사안의 본질은 제쳐두고 총장과의 갈등 부각과, 장관의 거취를 집중적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보수언론 등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압통과 가시에 찔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때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타산이나 정치적 욕망을 우선했다면 좀 더 쉬운 길을 놔두고 이런 험난한 자리에 오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방 이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하고 항상 좌절하기만 했던 검찰개혁의 과제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절박한 국민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기에 저의 소명으로 알고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그렇기에 설사 부서지고 상처가 나도 이겨내려고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외로울 때도 있고, 저로 인해 피해를 보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면서도 “꽃을 보내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억하겠다. 함께 역사를 쓰겠다는 약속을 담은 마음들을 담아 보내주시는 꽃이기에 국민을 믿고 제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끝까지 이겨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