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겪은 환자, 이동 어려움 가장 크게 느껴
뇌졸중 겪은 환자, 이동 어려움 가장 크게 느껴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11.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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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김원석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김원석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뇌졸중을 겪은 환자들은 이동에 대한 어려움이나 불안 및 우울의 악화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김원석 교수팀이 2014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급성기 뇌졸중 이후 재활치료를 받은 197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후 체크리스트'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다.

뇌졸중을 겪고 난 환자들은 통증이나 근골격계 문제, 환경의 변화로 인해 목욕을 하거나 외출을 하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불안 및 우울한 감정을 호소하기도 하고 근육이 긴장되고 뻣뻣함을 느끼는 경직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같이 뇌졸중 후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과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두고 '주관적 악화'라고 표현한다.

이에 연구팀은 뇌졸중이 발생한 뒤 3개월, 6개월, 12개월의 시점에서 일상생활 동작, 이동, 경직, 삼킴, 통증, 낙상, 실금, 의사소통, 기분(불안·우울), 인지기능, 뇌졸중 후의 삶, 가족과의 관계 등 총 12개의 증상이 악화된 경험이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주관적 악화를 호소하는 비율은 뇌졸중 후 6개월 시점에 가장 높았고 대부분의 항목에서 10% 이상의 환자가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동에 대한 어려움(17.1%)이나 불안 및 우울의 악화를 호소(16.0%)하는 경우가 가장 두드러졌다.

뇌졸중 발생 후 취미생활, 레저활동, 일(직업)과 같은 일상적인 삶의 악화를 호소한 환자 역시 15%를 넘는 수준이었다.

이같은 장해의 악화는 환자의 전체적인 삶의 질 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관성을 보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동기능의 어려움 및 의사소통 능력의 악화는 실제로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석 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낸 수준은 아니었지만 경직 및 통증, 우울증, 인지기능의 악화 역시 환자의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발생 후 6개월 ~ 12개월까지는 뇌와 신체 기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인데, 이때 다양한 장해의 주관적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재활의학과 등 연관된 진료과와의 적절한 협진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Journal of Stroke & Cerebrovascular Diseases(뇌졸중 및 뇌혈관 질환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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