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인 명의 트위터 계정 등장 화제... “건강, 맛 좋은 우리 김치”
北 개인 명의 트위터 계정 등장 화제... “건강, 맛 좋은 우리 김치”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11.13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이라고소개한 한성일 씨의 트위터 계정이 13일 확인됐다. [사진=트위터 캡처]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이라고소개한 한성일 씨의 트위터 계정이 13일 확인됐다. [사진=트위터 캡처]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북한 당국이나 단체가 아닌 주민 개인 명의를 내세운 트위터 계정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북한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계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북한 당국이나 단체가 아닌 개인 명의의 계정은 이례적이다.

최근 자신을 김명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한성일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이라고 소개한 트위터 계정 2개가 13일 확인됐다. 이들 계정은 모두 10월에 가입해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1일에 첫 트윗을 올린 뒤 1∼2일 간격으로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글 수십 건을 게재했다. 또 같은 내용의 트윗을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로 올리기도 했다.

한 실장이라고 자신을 밝힌 인물은 지난달 1일 올린 첫 게시글에서 "조선(북한)에서 일어나는 희소식과 북남관계 소식들을 전하고 우리 민족의 문화와 역사 등 여러가지 상식을 친절히 전해드리며 앞으로 수많은 인터넷 사용자들과의 원활하고 적극적이며 다방면적인 소통을 기대한다"며 계정 개설 배경을 밝혔다.

글 내용은 대부분 북한 선전과 남측 보수세력 비판, 80일 전투 독려 등이다. 최근 들어서는 일상적인 내용도 올라왔다.

김명일 부장 명의의 트위터에는 "얼마 전 금연법이 채택됐다"며 "그래도 한다 하는 애연가였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도,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도 몹시 힘들겠지만, 담배를 끊을 결심"이라는 트윗이 올라왔다.

김 부장 명의의 트위터에는 지난달 1일 북한 주민을 향한 추석 인사를 시작으로 묘향산의료기구공장 준공 소식, 세포지구 축산기지 고기 생산량 증가 소식, 은파군 대청리 새집들이 소식 등 북한 곳곳의 근황과 북한 체제의 홍보글이 올라왔다.

김 부장은 이날 오후에는 김장 사진과 함께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우리의 김치를 생각하니 벌써 군침이 스르르 돈다"고 글을 쓰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 주민이 계정을 직접 운영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처럼 단체가 아닌 개인 명의 계정이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은 최근 들어 트위터와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정을 개설해 내부 모습을 활발히 선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