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에 안 어울려” 에스티로더 SNS 사과문도... ‘무성의’ 논란
“동양인에 안 어울려” 에스티로더 SNS 사과문도... ‘무성의’ 논란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11.10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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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미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이번에는 ‘무성의 사과’ 논란에 휩싸였다.

에스티로더 한국지사는 10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에스티로더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저희 브랜드 제품을 주문하신 일부 고객분들께 매트 파우더 파운데이션의 색상을 임의로 바꿔 배송하면서 매우 부적절한 메시지를 동봉해 보내드렸다"며 “저희 브랜드가 깊이 존중하는 모든 여성분 각자 개개인의 다양한 아름다움이나 브랜드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저희 브랜드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이슈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부 교육 등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게 된 내부 업무 절차도 다시 점검 및 보강해 더욱 고객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스티로더의 모 백화점 지점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파운데이션 세트를 주문한 고객에게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컬러”라며 임의로 다른 색상의 제품을 배송했다.

그러나 에스티로더 한국지사의 해당 사과문을 놓고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과문 속 "브랜드가 깊이 존중하는 모든 여성분"이란 구절이 문제가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에스티로더 고객 중엔 남성도 있는데 굳이 `여성`만을 명시한 것은 다양성 존중이 부족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또한 일부 네티즌은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한 사과라는 점을 지적하며 “성의가 없다”, “대충 적은 공지로 퉁치는 것이냐”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정작 바뀐 제품을 받은 당사자는 회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에스티로더 관계자는 “문제가 된 메시지를 받은 고객에게는 직접 연락을 드리려고 준비 중”이라면서 “이번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빨리 사과를 드리고자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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