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해외 공관에 유명희 본부장 지지 여부 파악 지시”
“미 국무부, 해외 공관에 유명희 본부장 지지 여부 파악 지시”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0.10.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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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12. (사진=청와대 제공)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가 자국 재외공관에 주재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국무부가 지난 25일 일부 재외 공관에 외교 전문을 보내 이런 지시를 내렸다며 이는 미국이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걸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폴미국의 이같은 지지가 유 본부장의 당선을 가능케 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외교전문에는 주재국 정부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와 함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부드럽게 권유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지 후보를 명확히 밝힌 국가의 재외공관엔 이 외교전문을 보내지 않았다고도 보도했다.

WTO는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EU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가 나오면서 유 본부장이 다소 불리한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과 일본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WTO 사무총장은 164개 회원국 ‘전원 합의’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유 본부장이 미국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막판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폴리티코는 미국의 지지가 사무총장 선거의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이 WTO를 탈퇴한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나라들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WTO 사무총장 선출 시한은 11월 7일이며, 데이비드 워커 WTO 총회 의장은 회원국들의 합의를 통해 사무총장 선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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