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는 손가락 절단 사고... “방심은 금물”
예고 없는 손가락 절단 사고... “방심은 금물”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10.26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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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아닌 마음으로 치료하는 의사’... “의사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일 뿐”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사고는 항상 예기치 않는 곳에서 일어난다. 조심한다 해도 한순간의 방심이 비극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손가락 절단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산업화의 발달로 공장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있지만, 아직 산업 현장에는 직접 기계를 조작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10년, 20년의 베테랑이라 하더라도 눈 깜짝할 사이에 잘못된 기계 작동 등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손가락 절단, 손상이 발생하곤 한다. 게다가 산업재해 못지않게 농기계 사용이 급증하면서 농촌에서도 최근 손가락 절단 등의 외상 환자가 늘고 있다. 이렇듯 손가락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거나, 단단한 물체에 끼인다거나, 날카로운 칼로 잘리는 등 손가락 절단 사고는 다양한 상황에서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정형외과의 하위 진료과의 하나인 수부외과, 그 중에서도 수지 접합은 의료 분야의 3D업종으로 불린다. 유앤제이병원 권유준 병원장은 “사고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응급 대기를 해야 하고,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 배우는 기간도 길기 때문”이라며 “또 수술시간이 긴 것은 물론 수술 후 처치도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하지만 “절단된 손가락에 뼈와 신경, 혈관을 연결해 다시 피가 통하도록 하고 이러한 긴 과정 끝에 환자가 밝은 모습으로 일상에 복귀하는 것을 보면 고생을 뛰어넘는 보람을 느낀다”며 “이것이 권 병원장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라고 말한다.

정맥 이식술을 통한 수지 첨부 절단상 재접합술 시행... 95.4%의 성공률

수지 첨부(손가락 끝마디 이하) 절단상은 상지 절단상 중 가장 흔한 것으로, 보통 기계, 전기톱에 의한 절단과 차문, 방문, 장롱문 등에 끼이는 사고로 발생한다. 수지 첨부 절단상의 경우 현미경을 이용한 재접합이 필요한데, 다른 부위에 비해 혈관의 직경이 작아 매우 어려운 수술로 꼽힌다.

특히 심한 압궤 손상으로 혈관 결손이 있을 때는 재접합이 불가능하여 그동안은 다듬어서 봉합해버리는 단단 성형술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권유준 병원장이 연구를 통해 수지 첨부 절단상에서 심한 압궤 손상으로 혈관 결손이 동반된 경우에도 정맥 이식을 통해 재접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금까지 국제학술지 SCI 논문에 발표된 수지 첨부 절단상 재접합술의 평균 성공률은 73.8%였지만 권 병원장이 발표한 SCI논문에 의하면 수지 첨부 재접합의 수술 성공률이 95.4%로 나타나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성공률을 보였다.

권유준 병원장은 “손가락 한 마디가 없어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없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 당사자는 기능적인 부분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큰 불편을 겪는다”며 “다른 사람과 악수도 못하고 손가락을 가리기 위해서 항상 주먹을 쥐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권유준 병원장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절단된 손가락을 단단 봉합하는 것과 붙여서 살리는 것을 비교했을 때, 후자의 만족도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터널증후군’, 방치하면 젓가락질도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 초래

손목 부위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일종의 터널과 같은 통로가 있는데,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여러 자극들이 가해져서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러한 것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 한다.

보통 손목터널증후군은 집안일과 육아 등에 몰두하는 주부들에게서 자주 발견되곤 하는데 실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80%가량이 여성이고, 그 중 대다수가 40대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회사원들과 장시간에 걸쳐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 사용을 많이 하는 학생들에서도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엄지·검지·중지와 손바닥 부위가 저리거나 아픈 것이 특징이다.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지고,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나타나면서 손에 힘을 줄 수 없어 물건 잡는 게 힘들어진다. 심한 경우 손에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악화돼 젓가락질이나 옷의 단추를 잠그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하면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충분히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부어있는 정중신경의 위치를 초음파로 찾아 주사치료를 진행하게 되면 정확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체외충격파 치료도 도움이 된다. 체외충격파는 짧은 시간에 고에너지의 충격파를 이용해 통증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근골격계를 자극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손목 이외에도 목, 어깨, 발목 등 다른 관절 통증 부위의 통증을 치료하는데도 효과적이다.

권유준 병원장은 “모든 질환이 다 그렇듯 손목터널증후군도 사전예방이 중요하다”며 “평소에 손에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무리가 가는 행동은 자제해주는 것이 좋고 만일 증상이 나타났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환자를 중심에 둔 체계적인 병원 시스템... “나눔으로 희망을 불어넣는 역할 하고파”

유앤제이병원은 환자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병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의사, 간호사, 원무 행정 책임자가 참가하는 X-RAY 컨퍼런스를 통해 당일 수술하는 환자에 대해 토론할 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함께 전체 회진을 돌고 있다.

이를 통해 진료과별, 부서별 상호 협조를 통한 최선의 치료가 환자들에게 제공된다. 모든 의사는 주 1회 최신 저널 리뷰를 통한 의학 지식도 공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의료체계 구축 및 발전을 위한 활동도 지속해오고 있다.

[유앤제이병원 권유준 병원장]프로필-의학박사/중앙대의과대학원-정형외과 전문의/수부외과 세부전문의-前)성민병원 의무원장-경인 견주관절학회 감사-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세계수부외과학회(IFSSH)부회장-김포시의사회 학술이사(현)논문, 저서국제학술지(SCI) 제1저자 논문 8편 저술, 국내논문 다수미세수술영문교과서 공저
[유앤제이병원 권유준 병원장]
-의학박사/중앙대의과대학원, -정형외과 전문의/수부외과 세부전문의, -前)성민병원 의무원장, -경인 견주관절학회 감사,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 -세계수부외과학회(IFSSH)부회장, -김포시의사회 학술이사(현)논문, 저서국제학술지(SCI) 제1저자 논문 8편 저술, 국내논문 다수미세수술영문교과서 공저

 

또한 유앤제이병원은 노인복지센터에서 무료 진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 강좌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매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5개의 읍.면.노인회에 기부를 하고, 김포시의사회 봉사 단체인 나눔회에서도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권유준 병원장은 “제 꿈이나 목표는 크지 않다”며 “그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병원을 운영하고 싶다. 의료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와 의료봉사 등도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다.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이를 나눔으로써 희망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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