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13명 사망에... CJ대한통운, 공식 사과 “4천명 분류지원”
택배기사 13명 사망에... CJ대한통운, 공식 사과 “4천명 분류지원”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0.10.2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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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CJ대한통운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택배 현장에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투입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택배 업무로 고생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택배기사님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사를 맡고 있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몇 마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로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되묻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이날 과로사 재발 방지 방안으로 '택배기사 및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도 전격 발표했다.

다음 달부터 그간 택배기사들의 과중한 노동의 핵심으로 지적됐던 택배 분류 업무에 지원 인력 4000명 투입, 소속 택배기사들의 산재보험 가입 100% 유도, 건강검진 주기 단축, 시간 선택 근무제도를 통한 근무시간 조정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재발 방지 대책도 발표됐다.

박 부회장은 “이날 발표된 모든 대책은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택배기사 및 택배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 혁신 및 관련 기술개발을 지속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택배노동자과로사위원회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협력업체의 화물차 운전원 A씨(39)가 지난 19일 오후 배차를 마치고 주차장 간이휴게실에서 쉬던 중 갑자기 쓰러져 20일 새벽 1시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사망으로 올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도 13명으로 늘었다. 이 중 택배 분류작업과 배달 업무를 하는 택배기사가 9명이며 물류센터 분류 노동자는 3명, 운송 노동자는 1명이다. 이들 중 CJ대한통운 노동자가 6명이다.

이달 20일엔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에서 택배기사가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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