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민주당 탈당 선언 “편가르기, 오만한 태도에 절망”
금태섭, 민주당 탈당 선언 “편가르기, 오만한 태도에 절망”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10.2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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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리는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리는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표결에서 당론에 반해 기권표를 행사하면서 당의 징계를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하의 글에서 “더 이상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며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고,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인 토론도 없고,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며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겠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이같은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라며 “지금의 민주당은 편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나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며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우리는 항상 옳고, 우리는 항상 이겨야하기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고 일관성을 지키지 않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긴다”며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찬성'인 당론과 달리 기권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당의 '경고'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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