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vs ‘허리디스크’ 진단과 치료법은?
‘척추관협착증’ vs ‘허리디스크’ 진단과 치료법은?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09.28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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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작은 구멍 두 개로 수술하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술’
기존 수술법 단점 보완… 부분마취로 고령자 ∙ 만성질환자도 안심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중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의 경우,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척추수술이라고 하면, 흔히 절개법을 많이 떠올리지만, 최근엔 내시경술이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 구멍을 두 개 뚫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술(BESS)’이 최근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술식으로, 본 수술법을 초기부터 선도적으로 도입해 발전시켜온 강북연세병원 황상필 원장은 그래서 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바로 ‘2020년 대한민국 100대 명의_척추내시경 부문’에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인구 80%가 일생에 한 번은 겪는다는 허리 통증. 이렇게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요추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을 들 수 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진단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보행장애가 특징인 ‘척추관협착증’… 90%는 약물 ∙ 시술로 호전

우선 척추관협착증은 인대가 약해지는 노화와 관련이 깊다. 그래서 빠르게 고령화가 되고 있는 국내 사정상 매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 통증으로 쉬었다 걸어야 하는 보행 장애 증상이 특징이다. 또한 허벅지나 종아리에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를 의심하는 경우가 드물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은 진단 과정부터 임상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강북연세병원 황상필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엉덩이 뒤쪽에 통증이 나타나 고관절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다. 고관절질환은 주로 사타구니 통증이 나타나고, 엉덩이 뒤쪽이 아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척추관협착증의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운동치료, 신경치료, 풍선확장술 등이 있다. 풍선확장술은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약물치료, 신경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4~6주간 병행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을 때 시행하지만, MRI상 신경근의 압박이나 척추관의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권장하게 된다. 이 경우,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이 고려된다. 과거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등 피부를 절개해 신경을 누르는 구조물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그에 비해 등 부위에 두 개의 구멍만 내서 내시경으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은 근육 손상이 없고 회복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저절로 회복되기도… 5%는 수술치료

허리디스크의 주된 증상은 요통과 방사통이다. 통증이 퍼진다고 해서 방사통이라고 불리는데, 허리를 중심으로 엉치까지 광범위하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초기엔 안정을 취하거나 약물치료, 보조기, 경막 외 부신 피질 호르몬 치료 등의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마비, 말초신경 증상, 근력 부족, 보행 장애가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이에 황상필 원장은 “허리 질환의 95%는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좋아진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탈출한 디스크가 자연스럽게 흡수되면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래서 3개월 간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결국 5% 정도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술로는 통증 해결이 힘든 중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의 경우, 과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려고 해도 기존 내시경술은 의사의 시야확보가 어려워서 일부 디스크 질환에서만 적용이 가능했다. 반면 수술 시야가 넓은 절개 수술은 조직 손상의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 황상필 원장은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은 두 수술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두 개 구멍 중 한쪽은 내시경을, 다른 한쪽은 수술기구를 삽입하기 때문에 우선 시야도 넓고, 수술기구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같은 다양한 척추질환 수술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부분마취로 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고령자, 만성질환자도 안심

현재의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은 기존 척추내시경술의 단점은 최소화되고, 장점이 진화된 현존하는 가장 발전된 형태의 내시경수술법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내시경 또한 기존 현미경보다 배율이 2배 이상인 8~10배율로 정밀도 역시 대폭 향상됐다. 그래서 시야가 넓고 신경이 선명하게 잘 보여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등에 있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5mm 가량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움직이며 주변 조직의 손상 없이 환부를 치료해야 하는 수술과정은 오랜 연구와 임상경험이 뒤따라야 한다. 황상필 원장은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의 도입 초기부터 선도적으로 연구를 이끌면서 다양한 임상 사례를 경험했다. 그래서 현재도 해당 수술법을 도입하려는 병원이나 후배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수술 참관이 이어진다.

[강북연세병원 황상필 원장]프로필-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척추센터 전임의-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임상강사-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前)서울 바른병원 척추센터 원장-대한 정형외과 학회 정회원-대한 척추외과 학회 정회원-대한 최소침습 척추수술 연구회 회원
[강북연세병원 황상필 원장]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척추센터 전임의,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임상강사,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前)서울 바른병원 척추센터 원장, -대한 정형외과 학회 정회원, -대한 척추외과 학회 정회원, -대한 최소침습 척추수술 연구회 회원

 

황상필 원장은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을 환자들에게 적용해보니, 부작용이 적고 재수술률이 1~2% 수준이었다. 절개 부위가 크면 정상 조직도 함께 절개를 해야 하는데, 그럴 때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이나 회복이 느린 문제들이 양방향척추내시경술로 상당부분 해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은 경추 ∙ 흉추 ∙ 요추 전반에 걸쳐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척추 불안정성이 있으면서 여러 부위가 협착돼 허리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나사못 고정수술이 적합하다.

그러나 척추 불안정성이 있으면 나사못 고정수술이 필요하지만,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로 다리 저림 등의 통증 개선은 가능하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나사못 고정수술이 무서워서 치료를 포기하거나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고령자,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자들에게도 대안이 되고 있다. 부분마취로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하루 이틀 만에 퇴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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