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 0.9%↓…코로나19 재확산에 서비스업 직격탄
8월 생산 0.9%↓…코로나19 재확산에 서비스업 직격탄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09.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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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19(2015=100 기준)로 전월(102.71)대비 0.5% 상승해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기록적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뛴 영향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 농수산물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0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19(2015=100 기준)로 전월(102.71)대비 0.5% 상승해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기록적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뛴 영향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 농수산물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추락했으며 투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월 큰 폭으로 감소했던 소비는 기저효과 등으로 2개월 만에 증가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부터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지난 6월(4.1%)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3개월 만에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월까지 반등했던 전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며 "전월 기저효과와 실내생활로 가전 판매가 증가하면서 소매 판매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반도체(4.0%) 등에서 증가했으나 기타식품 제조업, 낙농제품 및 식용 빙과류 제조업 등 생산 감소로 식료품(-7.3%)이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주요 사업체 신차 라인 설비공사 등으로 완성차 생산이 감소하면서 자동차(-4.1%)도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08년 10월~2009년 6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장기간 감소를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반도체, 1차 금속,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으나 식료품,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0.5%포인트(p) 하락한 69.5%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지수는 97.6으로 전월보다 1.4%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19.7%로 전월보다 4.1%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지난 3월(-4.4%)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꺾인 것이다. 금융·보험(3.7%)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7.9%)이 뒷걸음질했다. 의복 등 생활용품 도매업,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 중심으로 도소매(-1.5%)도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대면 업종인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있었지만 2~3월보다는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2~3월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3.0% 증가했다. 이는 지난 5월(4.6%)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7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6.0% 감소하며 지난 2월(-6.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긴 장마, 태풍 등 날씨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구재(12.7%)가 늘었다. 생활가전 판매가 41.2%나 증가한 영향이 컸다. 가전제품의 소매판매지수는 197.9로 2005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 재택근무, 원격수업 확대, 외출 자제 등 내식 수요 증가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도 증가했다.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4.4%)는 줄었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3.7%), 전문소매점(-0.5%), 편의점(-1.2%)은 줄었으나 무점포소매(14.4%), 면세점(8.5%), 대형마트(4.3%), 승용차·연료소매점(0.9%), 슈퍼마켓·잡화점(1.1%) 등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8%) 및 선박 등 운송장비(-0.2%)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4.4%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전월 대비 7.1% 추락했다. 건축(-6.5%), 토목(-8.5%)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2015년 3월(-8.3%)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긴 장마와 폭우 등의 영향으로 공사일수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6으로 전월보다 0.4p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0.4p)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전월보다 0.6p 올랐다. 2009년 11월(0.6p)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다만 선행지수 구성지표인 경제심리지수는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에 조사되면서 예측력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0.9% 줄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0.9% 줄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심의관은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8~9월에 분산됐다"며 "9월13일 거리두기가 완화됐기 때문에 9월 지표에도 재확산 영향이 8월 수준과 비슷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2차 재난지원금이 10월 지표에 나타나고, 추석 이후 코로나19가 얼마나 재확산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8월 산업활동 동향과 관련해 "코로나19 재확산, 날씨요인 등으로 생산·투자가 감소하는 등 그간의 회복세가 다소 제약받는 모습"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9월에도 지속되며 향후 지표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방역으로 추석 전후 추가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면서 4차 추경 신속집행 등 경기회복을 위한 전방위적 정책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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