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10년간 소득세 안 내... 당선 후 겨우 88만원 납부”
NYT “트럼프 10년간 소득세 안 내... 당선 후 겨우 88만원 납부”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0.09.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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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슬리피 조(조 바이든 후보를 조롱하는 말)에 대해 약물 검사를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트윗이 농담이었냐는 기자 질문에 "농담이 아니다"라며 "나는 약물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고 바이든도 그래야 한다"라고 거듭 밝혔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슬리피 조(조 바이든 후보를 조롱하는 말)에 대해 약물 검사를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트윗이 농담이었냐는 기자 질문에 "농담이 아니다"라며 "나는 약물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고 바이든도 그래야 한다"라고 거듭 밝혔다. ⓒ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이전 15년 가운데 10년 동안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0년 동안의 세금 관련 서류를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순 자산 평가액만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년 중 10년간 소득세를 내지 않았으며, 2016년과 2017년에는 소득세로 각각 750달러(약 88만원)만 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0년 동안의 세금 정보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부동산 부진, 광범위한 평가인하, 회계감사 분쟁, 만기가 도래하는 수억달러의 부채 등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NYT는 대외적으로 성공한 사업가로 자평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 당국에는 사업의 막대한 손실을 보고하며 세금 납부를 회피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최소 4억3,490만달러를 벌었다고 공개했지만, 정작 당국에는 4,740만달러 규모의 손해를 봤다고 보고하며 세금 납부를 피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미국보다 다른 나라에 세금을 더 많이 낸 사실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연방 소득세로 750달러를 미국 정부에 낸 반면 파나마에 1만5598달러, 인도에 15만6824달러, 필리핀에 15만6224달러를 세금으로 냈다는 것이다.

또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손실을 선언한 후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7,290만 달러를 환급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10년 넘게 국세청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국세청이 감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위법 사항을 적발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벌금으로 1억달러 이상을 내야 해 파산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그룹의 앨런 가르텐 변호사는 “전부 또는 대부분이 부정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년 이상 수천만달러의 개인 세금을 연방 정부에 납부했고 여기에는 지난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납부한 수백만 달러가량의 세금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NYT는 가르텐 변호사가 언급한 ‘개인 세금’은 소득세 외에 사회 보장과 의료 보험을 포함한 다른 연방 세금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뉴욕타임스 보도를 “완전한 가짜뉴스”라면서 즉각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연방 소득세를) 많이 냈고, 주 소득세 역시 만이 냈다”면서 “그것은 공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선 후보와 대통령이 납세 내역을 공개하는 관례를 깨고 그동안 자신의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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