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냐 ‘일본해’냐? 표기 논란... ‘고유 식별번호’로 대신할 듯
‘동해’냐 ‘일본해’냐? 표기 논란... ‘고유 식별번호’로 대신할 듯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9.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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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동해(East Sea)' 표기를 널리 알려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이번 광복절을 맞이해 '잃어버린 이름 '동해' 되찾기 캠페인'을 네티즌들과 함께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중국 동방항공 내 일본해 단독표기 모습. 2016.08.15.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전 세계에 '동해(East Sea)' 표기를 널리 알려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이번 광복절을 맞이해 '잃어버린 이름 '동해' 되찾기 캠페인'을 네티즌들과 함께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중국 동방항공 내 일본해 단독표기 모습. 2016.08.15.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 한국과 일본이 20여년간 지속해온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 표기 논란이 내달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수로기구(IHO)는 국제표준 해도집에서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 온 동해를 번호로 표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IHO 표기를 근거로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해왔는데, 앞으로 이 논리를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2일 외교부와 IHO에 따르면 IHO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16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제2차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국제표준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개정안 비공식 협의 결과를 회원국들에 브리핑한다.

IHO가 발행하는 S-23은 해도를 만들 때 지침역할을 하게 된다. S-23은 1929년 초판부터 1953년 제3판까지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해왔는데, 우리 정부는 1997년부터 이를 동해와 일본해로 병기하자고 주장해왔다. 당시 한국 정부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상황으로 IHO 개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IHO는 지난 2017년 4월 열린 제1차 총회에서 관계국 간 비공식 협의를 하고 그 결과를 이번에 보고하기로 했지만 남북한과 일본은 IHO 사무총장 주재로 지난해 4월과 10월에 개최한 두 차례 협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IHO 사무총장은 지명 대신 ‘고유의 번호로 식별하는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정보를 담은 'S-130'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자고 했다. 이 경우 동해 또는 일본해라는 명칭 모두 사용하지 않게 된다.

정부는 IHO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미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북한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수로 정보를 디지털 환경에 적합하게 만들자는 취지를 이해한다며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은 바다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 것이 더 이상 표준이 될 수 없다는 IHO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열리는 2차 총회에서 안건으로 부의될 예정이다.

한편 IHO는 세계 각국에서 발행하는 해도와 수로도서지의 통일성을 기하고 회원국 간의 수로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할 목적으로 1919년 영국 런던에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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