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 공식 인스타그램에 음란물을 올려 논란이 일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지 8일 만에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31세.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치료를 받던 서울 용산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범죄 관련성이 낮다고 판단된다"며 "일반적인 변사 처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조 대표는 이달 1일 오전 11시 2분께 용산구의 한 주택 내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쓰러져 있다가 지인의 신고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발견되기 직전 개인 인스타그램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이제 더는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강원도 평창군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포스팅과 함께 음란 영상이 섞여서 올라왔는데, 해당 영상이 불법 촬영된 영상일 수 있다는 논란이 일면서 조 대표가 영상을 올린 당사자로 지목됐다.
조 대표는 논란 직후 사과문을 통해 자신을 "직접 올린 당사자"라고 밝히고 해당 사안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불법으로 성 관련 촬영물을 소지하고 배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여행에 미치다'는 음란물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까지 인스타그램 팔로워 120만명,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41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이자 스타트업 기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