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개발이익 강북에도 쓰기로... 서울시, 연내 법 개정 추진
강남3구 개발이익 강북에도 쓰기로... 서울시, 연내 법 개정 추진
  • 최수희 기자
  • 승인 2020.09.09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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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신사옥으로 지을 글로벌비즈니스센터, GBC의 착공신고필증을 교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건축허가서를 내어 준 작년 11월 26일 이후 5개월여만이며 현대차가 옛 한전 부지를 매입한 지 약 6년 만이다. 지하 7층으로 국내 최고 높이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며 업무시설과 숙박시설, 공연장, 판매시설 등 들어서고 고층 타워동 104층, 105층은 전망대로 쓰이게 된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 건립 부지 모습.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신사옥으로 지을 글로벌비즈니스센터, GBC의 착공신고필증을 교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건축허가서를 내어 준 작년 11월 26일 이후 5개월여만이며 현대차가 옛 한전 부지를 매입한 지 약 6년 만이다. 지하 7층으로 국내 최고 높이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며 업무시설과 숙박시설, 공연장, 판매시설 등 들어서고 고층 타워동 104층, 105층은 전망대로 쓰이게 된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 건립 부지 모습.

 

[주간시사매거진=최수희 기자] 서울시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개발사업 이익을 강북 발전을 위해서도 쓸 수 있도록 ‘공공기여금 광역화’를 실현하기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의제화에 집중했지만, 갑작스러운 유고 사태를 맞으며 매듭을 짓지 못했던 사안이다.

서울시는 9일 “서울시가 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한 ‘공공기여 광역화’가 법제화된다”며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함께 마련한 개선안을 담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국토계획법) 개정이 연내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공공기여금은 개발사업에 대해 서울시가 용도지역 변경을 통한 용적률 상향 등 도시계획 변경을 허가해주는 대신 개발이익의 일부를 현금으로 기부채납 받는 것이다. 현재는 이 공공기여금을 개발구역(지구단위계획구역)이 있는 자치구 안에서만 쓸 수 있는데, 서울시는 그 범위를 광역지자체 단위로 확대하는 안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지난 5월 착공한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HGBC)와 같은 대규모 개발을 진행할 경우 개발이익 중 일부를 현금(공공기여금)으로 받아 다른 자치구가 쓰도록 전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서울시와 사전 협상을 진행해 1조7000억원 규모 공공기여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해당 공공기여금은 대상지 인근 개발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4000억원) △올림픽대로 지하화(3270억원)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2800억원) 등에 쓰이게 된다. 다만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서 나온 공공기여금 1조7491억원은 ‘공공기여금 광역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4일 정부가 발표한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재건축 사업장은 용적률이 최대 500%·50층이 허용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모습.
4일 정부가 발표한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재건축 사업장은 용적률이 최대 500%·50층이 허용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모습.

 

‘공공기여금 광역화’ 적용대상은 모든 개발사업이 아닌, 이전적지, 유휴부지개발사업 등 현재 자치구 범위 내에서 공공기여금 활용이 가능한 대규모 개발사업에 적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 공공기여금을 강북 밀집 주택단지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짓는 데 쓰는 등 서울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도시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화 도시계획국장은 “공공기여금을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에 투입해 서울 전역을 균형있게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생전 이 공공기여금이 강남3구에 편중됐다면서 서울시 전체가 공유하는 광역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2020∼2021년 공공기여금은 2조4000억원으로 서울 전체 공공기여금(2조9558억원)의 8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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