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0대 여성 살인사건 용의자 20대 체포... “생활비 때문에”
제주 30대 여성 살인사건 용의자 20대 체포... “생활비 때문에”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0.09.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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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주시 도두1동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뒷편 이면도로 인근 밭에서 30대 여성 변사체가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뉴시스
31일 제주시 도두1동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뒷편 이면도로 인근 밭에서 30대 여성 변사체가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제주에서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뒤따라가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20대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살해된 여성은 앞서 제주국제공항 인근 호박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39살 A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29살 B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시신에서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흔적이 여럿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한 끝에 용의자 B씨를 붙잡았다. 피해자 시신 발견지점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경찰은 B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8월 31일 오후 10시48분 서귀포 시내의 한 주차장에서 B씨를 체포했다.

앞서 B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제주에 있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A씨를 뒤따라가 금품을 빼앗으려다 몸싸움 중에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검 결과 성폭행 흔적은 없었으며, 사인은 흉부에서 발견된 자상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가 지니고 있던 현금 만 원과 신용카드를 갖고 달아났지만 A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 31일 제주시 도두1동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뒷편 이면도로 인근 밭에서 3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지난 31일 제주시 도두1동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뒷편 이면도로 인근 밭에서 3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경찰은 B씨가 범행을 인정함에 따라 "보강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동기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사건 경위를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A씨는 8월 30일 오후 5시쯤 일터인 편의점에서 퇴근한 후 귀가하지 않았다. A씨는 평소 도두1동에 있는 편의점에서 용담동에 위치한 자택까지 걸어서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자정을 넘어 A씨 가족이 미귀가자 신고를 함에 따라 수색을 시작해 31일 정오쯤 제주시 민속오일장 뒤편의 인적 드문 호박밭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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