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건강악화로 사임 뜻 굳혀”... 日 언론 속보로 보도
아베 총리, “건강악화로 사임 뜻 굳혀”... 日 언론 속보로 보도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08.28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이다.ⓒap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이다.ⓒap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건강 악화설에 휩싸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66)가 28일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NHK와 후지TV 등은 "아베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 돼 국정에 지장이 생기는 사태를 피하겠다며 총리직을 사임할 뜻을 굳혔다"고 속보로 전했다.

교도통신은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총리가 사임 의향을 굳혔다고 보도했고,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난국의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과 관련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총리 관저로 출근한 아베 총리는 취재진의 인사에 가볍게 오른손을 들고 “안녕하세요”라고 답했다. 오전 10시 이후 국무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대응 예비비 활용에 관해 논의했다. 이후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30분 가량 단둘이 회담했다. 오후 1시부터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했으며, 오후 2시 이전 총리 관저에서 나와 자민당 본부로 들어갔다.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아베 총리는 지난 16~18일 여름휴가를 보낸 후 1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정밀 건강검진을 받았다. 코로나19 대응 미흡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와중에 건강 이상설까지 터지면서 아베 총리가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총리 관저와 자민당에서는 “사퇴는 없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일본 매체는 아베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주변으로부터 휴식을 권유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 공관에 걸어들어 오고 있다.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돼 총리직을 사임한다고 정식으로 밝혔다. ⓒap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 공관에 걸어들어 오고 있다.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돼 총리직을 사임한다고 정식으로 밝혔다. ⓒap

 

아베 총리는 14년 전인 2006년 전후 최연소 총리(당시 52세)로 취임했으나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해 재임 366일 만에 사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아베 총리가 국회 시정연설에서 “미래를 위해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하게 의지를 표명한 이틀 뒤, 느닷없이 사임을 밝혔다. 그 후 아베 총리는 2012년 집권 2기를 시작해 지난 24일 ‘전후 최장기 연속집권’ 기록을 세웠다. 집권 1기 재임기간을 포함하면 이미 통산 최장 재직기록은 지난해 11월에 갈아치웠다.

아베 총리는 양적양화, 재정지출 확대, 규제완화 등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세계 경제 속에 일본 경제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교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밀월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 중국 등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연말 ‘벚꽃을 보는 모임’ 사유화 논란으로 아베 총리 지지율은 40% 밑으로 떨어졌고, 올해 코로나19 대응에도 미흡한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 지지율은 36%까지 떨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