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스턴 中총영사관 72시간 내 나가라” 中에 요구
美, “휴스턴 中총영사관 72시간 내 나가라” 中에 요구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7.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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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오는 72시간내 폐쇄하라고 요구해 파눔이 일고 있다. 사진은 21일(현지시간)총영사관 앞에 소방차가 서있는 모습. 총영사관이 이날 미 정부로부터 폐쇄 요구를 받은 후 서류 소각 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과 소방차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ap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휴스턴 지역지 폭스26에 따르면 “중국 총영사관이 24일 오후 4시까지 건물에서 나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트위터에 “미국이 72시간 안에 휴스턴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했다”면서 “이건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터무니없고 부당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미국 공관의 중국 인사들이 폭탄과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우리는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잘못된 길을 가겠다고 고집한다면 중국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24일 오후 4시까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활동을 중단하고 모든 인원이 떠나라고 요구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지난 21일 돌연 그 같이 요구해왔다”며 “국제법과 기본규범, 양국간 영사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일방적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왕 대변인은 “양국 관계를 파괴하는 그런 터무니없고 부당한 조치를 강력 비난한다”며 “미국이 철회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합법적이고 필요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대변인은 “미 정부가 중국의 사회시스템에 오명을 씌우고, 중국 외교ㆍ영사관 직원에 대한 괴롭힘, 중국 유학생 협박과 취조 등 부당하게 공격해왔다”며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이 단기간에 일방적으로 폐쇄된 것은 최근 중국에 대한 일련의 조치가 전례 없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과 올 6월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중국 외교 파우치를 무단으로 개방하고 물품을 압수하는가 하면, 미국 주재 중국 공관과 인사들을 향해 폭탄 등으로 협박해왔다고 중국 외교부는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불간섭 원칙에 충실하다”며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우호 증진을 위해 헌신하면서 외교와 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에 따라 중국에 있는 미국 공관과 인사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주중 미국 대사관 직원들은 오랫동안 간첩 활동을 벌여왔다고 왕 대변인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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