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관절염’... 특히 조기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관절염’... 특히 조기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
  • 프레스 기자
  • 승인 2020.07.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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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내과의원 이재명 원장

모든 병이 초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특히 조기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한 병이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그렇다. 환자의 90% 이상에서 발생 2년 안에 관절 손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으로 번져 관절변형이나 심한 경우 조기 사망을 야기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여러 원인으로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가항체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고 파괴해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이나 손목, 발의 여러 관절의 마디가 붓고 아픈 증상 및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한 상태가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조조강직’ 등이 대표적인 증상인데, 미열, 피로감, 체중감소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류마티스 질환, 류마티즘(rheumatism)은 ‘물줄기처럼 흐른다’라는 뜻의 류마(rheuma)라는 그리스어에서 기원한 말로 체액이 흐르는 신체의 모든 부위에 생길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흔히 ‘류마티스에 걸렸다’고 표현하는데 정확히는 ‘류마티스관절염에 걸렸다’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나이가 들며 관절을 많이 써서 발생하게 되는 ‘퇴행성관절염’과 초기 증상은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기전부터가 전혀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진통제로 치료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전혀 다른 기전의 약제를 사용해야만 한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흔히 쓰이는 약이 아니어서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류마티스학 분야는 치료도 복잡하긴 하지만 사실 진단이 더 복잡하고 어렵다. 사진을 한 장 찍거나, 피검사 한번 해서 결론이 나오면 좋겠는데 이 분야는 그렇지가 못하다. 오랫동안 진행되어 온 증상의 경과, 구석구석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는 신체의 변화 징후를 세심히 살피고, 피검사도 여러 가지 종류의 검사수치를 종합해서 총체적으로 해석을 해야 어느 정도 결론이 나온다. 또 여기서 끝이 아니라 치료를 해 가며 치료반응에 따라 세부진단이 결정되기도 한다.

이렇게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군이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단일치료법은 없고 사실상 ‘완치’라는 말은 쓰기가 어렵다. 치료의 목적은 통증을 최소한 억제하고 신체 기능을 보존하여 삶의 질을 유지시키며, 관절의 염증을 조기에 억제하여 손상을 최소화하고 불가역적인 변형을 방지하는 것이다. 조기진단을 통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변형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를 위해서는 각 개인의 질병 양상에 따라 적절한 영양 공급, 휴식, 부목 고정, 환자 교육, 물리 치료, 직업 치료, 약물요법, 수술 등의 종합적인 접근 방법이 고려돼야 한다.

도움말 : 류마내과의원 이재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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