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연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없을 것... 불필요하며 무익”
김여정, “연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없을 것... 불필요하며 무익”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07.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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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ap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ap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0일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북·미 정상간 친분관계를 언급하며, 비핵화 의사가 있음을 피력하고 이에 상응하는 중대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김 제1부부장이 이날 담화를 내고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3가지 이유로 북·미정상회담이 올해 중에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먼저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는 것과 “우리의 시간이나 떼우게 될 뿐이고 그나마 유지되여오던 수뇌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쓰레기 같은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상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또 “타방의 많은 변화라고 할 때 제재 해제를 염두한 것이 아님은 분명히 찍고 넘어가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가 지나 북·미 정상회담 재개될 경우, 지난해 2월 노딜로 끝난 하노이 회담에서 논의됐던 ‘영변 폐기-일부 제재 해제’ 카드를 재논의할 생각이 없음도 분명히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나는 ‘비핵화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지금에 와서 하노이 회담탁에 올랐던 일부 제재 해제와 우리 핵개발의 중추신경인 영변지구와 같은 대규모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다시 흥정해보려는 어리석은 꿈을 품지 않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자리로 다가가고 있다. ⓒap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자리로 다가가고 있다. ⓒap

 

그는 이어 향후 북한의 군사적 행위와 관련, “미국은 대선 전야에 아직 받지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전적으로 자기들이 처신하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보 고약한 소리들을 내뱉고 우리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나 군사적 위협 같은 쓸 데 없는 일에만 집념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두고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때에 미국이 불안 초조한 나머지 제풀에 섣불리 우리의 중대한 반응을 유발시킬 위험한 행동에 나선다면 잠자는 범을 건드리는 격이 될 것”이라며 “결과가 재미없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우리 위원장 동지의 개인적 감정은 의심할 바 없이 굳건하고 훌륭하지만 우리 정부는 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여하에 따라 대미 전술과 우리의 핵 계획을 조정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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