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역 완화는 치명적 위기”... 3개월만 ‘코로나’ 정치국회의 주재
김정은 “방역 완화는 치명적 위기”... 3개월만 ‘코로나’ 정치국회의 주재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07.03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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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2020.07.03.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2020.07.03. (사진=노동신문 캡처)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서뿌른(섣부른) 방역조치 완화는 치명적 위기를 초래 한다"며 국가비상방역 강화를 지시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湖北)성 우한(武漢) 상황이 악화하자 같은 달 24일부터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코로나19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제기되던 지난 2월 28일과 최고인민회의를 앞둔 4월 11일에도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회의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번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주변국들과 인접 지역에서 악성 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하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방역 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해짐이 없이 최대로 각성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할 것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비상방역 장기화로 방심과 방관, 만성화 현상이 만연하고 방역 규율 위반도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오늘의 방역 형세가 좋다고 자만도취해 긴장성을 늦추지 말라"면서 "전염병 유인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비상방역 사업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공을 지시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가속화와 의료봉사 보장 대책 문제가 두 번째 안건으로 논의됐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연 건축공사가 일정계획대로 완강히 추진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며, "평양종합병원을 인민들에게 실지 최상급의 선진적인 의료봉사를 할 수 있게 세계적 수준으로 훌륭히 완공하는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시급히 대책하기 위한 국가적인 강력한 조치를 취해주시고 시공부문, 자재보장부문, 운영준비 부문 앞에 나서는 구체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간부들과 내각·성·중앙기관 간부들, 도당위원장, 도인민위원장, 무력기관 지휘성원,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성원, 건설부문 간부들이 참석했다. 첫 줄에는 지난 4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으로 추정되는 인사도 보였다.

하지만 실내 회의임에도 김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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