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美 대선 전 북미간 대화 추진될 필요 있어... 전력 다할 것”
문 대통령 “美 대선 전 북미간 대화 추진될 필요 있어... 전력 다할 것”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07.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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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한-EU 화상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한-EU 화상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나섰다. 북한이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가운데,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간 대화 재개를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다.

청와대는 1일 문 대통령은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북미가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도록 한국은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그동안 어렵게 이룬 남북 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뒤로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가 남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 주는 데 감사드린다"며 "북미 간 대화 노력에 있어 EU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간 대화는 북미정상회담으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은 핵 문제나 대북 경제제재 문제 등의 매듭을 풀기 위한 첫발이자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에 청와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했고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이같은 생각은 미국 측에 전달이 됐고, 미국측도 공감을 하고 있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미국 측에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미국 측 공감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해서는 "외교적 사안"이라며 답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는 별개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북미정상회담 추진과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 특별대표가 오는 7일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논의가 속도를 낼지, 문 대통령의 공식 제안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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