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팬데믹 가능성’... 사람에 감염되는 신종 바이러스 발견
중국서 ‘팬데믹 가능성’... 사람에 감염되는 신종 바이러스 발견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6.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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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5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실에서 직원들이 저장(浙江)성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보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검사하고 있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이 연구소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에 대해 연구소는안전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 바이러스가 유출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연구소의 고위 관리들이 밝혔다. ⓒ신화
지난 2월25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실에서 직원들이 저장(浙江)성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보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검사하고 있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이 연구소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에 대해 연구소는안전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 바이러스가 유출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연구소의 고위 관리들이 밝혔다. ⓒ신화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중국에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돼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잇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중국 대학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P) 소속 과학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G4’라는 명칭이 붙은 이 바이러스는 신종 인플루엔자(H1N1) 계통의 바이러스로, 주로 돼지를 통해 옮겨지지만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G4가 팬데믹을 일으킨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인간 감염에 필요한 모든 필수적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지방의 도축장과 동물병원의 돼지들로부터 3만건의 검체를 채취해 179개의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해냈는데 그 결과,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 가운데 대다수는 2016년부터 이미 돼지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람과 유사한 감염 증상을 보이는 페럿(Ferret·족제비의 일종)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감염 양상을 실험한 결과, 신종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며, 전염성이 강하고, 무엇보다 인간 세포에서 자가복제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변이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 간 전염이 용이해지는 형태로 발전하면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 바이러스가 새롭게 발견된 것인 만큼 사람들이 이에 대한 면역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계절성 독감으로는 G4에 대한 항체도 생기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돼지 사육장에 근무하는 이들을 상대로 한 항체검사에서는 전체 노동자의 10.4%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아직 G4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염 증거는 없지만, 돼지 사육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시급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우드 케임브리지대 수의학부장은 “이번 연구는 인류가 끊임없이 인수공통 병원균의 출현 위험에 처해있으며, 야생동물보다 인간과 접촉이 잦은 사육 동물들이 중요한 전염성 바이러스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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