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도심서 외국인 30여명 집단 패싸움... ‘조폭 주도권 다툼’ 가능성 수사
김해 도심서 외국인 30여명 집단 패싸움... ‘조폭 주도권 다툼’ 가능성 수사
  • 최수희 기자
  • 승인 2020.06.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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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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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최수희 기자]경남 김해 도심 한복판에서 외국인 30여명이 집단난투극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23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0시 15분쯤 경남 김해시 부원동 한 주차장 내에서 고려인 30여명이 두 패거리로 나뉘어 둔기 등을 사용해 집단 패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노동자들로 당시 승용차와 승합차에 나눠타고 내린 10여명이 주차장에 있던 20여명에게 달려들어 순식간에 패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야구방망이와 골프채 등을 휘두르며 패싸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0여분 넘게 싸움을 계속하다 순찰 중이던 경찰에 발각되면서 일부는 현장에서 체포되고 나머지는 도주했는데 이날 난투극으로 2명이 부상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주차장에서 시비가 붙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나 경찰은 조직폭력 세력 간 다툼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의 주소지가 김해뿐 아니라 경기도·경북·충남·충북 등 전국에 있는 것에 주목하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싸움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30여명 중 26명을 체포해 폭력 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분석을 통해 달아난 나머지 가담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난투극에 가담한 이들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에서 오는 등 출신지는 달랐지만 모두 고려인으로 수년 전부터 비자 발급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권 충돌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대상으로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이들의 혐의가 구체화하면 폭행 등 관련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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