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비참한 광경 보게 될 것” 경고 3일만
北,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비참한 광경 보게 될 것” 경고 3일만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06.16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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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에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이 담겨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께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제공)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에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이 담겨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께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제공)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북한 매체들은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북측에 의해 폭파됐다고 공식 보도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중앙방송과 중앙TV 등은 이날 오후 4시50분 보도를 통해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6월 16일 완전 파괴됐다"면서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전했다.

매체들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깨깨(남김없이)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해버린 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은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조치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16일 오후 2시49분 개성공단지역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16일 오후 2시49분 개성공단지역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날 오전 북한 총참모부는 공개보도 형태로 발표한 보도에서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는데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북한이 폭파를 실행하면서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문을 연 연락사무소는 개소 1년 9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은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군사행동을 예고해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을 통해 설치된 일종의 외교공관이다.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을 통해 설치된 일종의 외교공관이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5일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실어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노동신문은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 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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