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최초로 어린이 ADHD 치료용 게임 승인... “게임으로 치료 가능”
美 FDA, 최초로 어린이 ADHD 치료용 게임 승인... “게임으로 치료 가능”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0.06.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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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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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처음으로 어린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치료하기 위한 비디오 게임을 승인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FDA가 보스턴에 있는 아킬리 인터랙티브 랩(Akili Interactive Labs)이 개발한 게임 ‘EndeavorRx’에 대해 의료용 소프트웨어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최초로 FDA의 의료용 소프트웨어 허가 조건을 충족한 콘텐츠로 8~12세 어린이 ADHD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FDA는 ADHD 진단을 받은 어린이 600명을 대상으로 다섯 가지 임상연구를 진행해 얻은 데이터에 기반해 EndeavorRx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아킬리 인터랙티브 측은 하루 25분씩 일주일에 5일간 해당 게임을 한 ADHD 어린이 환자들 가운데 3분의 1이 주의력 결핍 증상을 보이지 않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게임은 주인공이 호버보드를 타고 경마장 같은 길을 여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용자가 불, 비행물체 등의 장애물을 피하면서 코스를 탐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의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에디 말투치 아킬리 인터랙티브 최고경영자(CEO)는 “FDA의 결정에 따라 ADHD 환자에게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돼 기쁘다”며 “EndeavorRx를 통해 신경학적인 접근 방식으로 치료하는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슈렌 FDA 의료기기·방사선 건강센터 책임 박사는 “EndeavorRx는 어린이 ADHD의 디지털 치료를 돕는 주요 사례”라며 “FDA는 환자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디지털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킬리 인터랙티브 랩 에디 마투치 최고경영자는 “FDA의 결정으로 역사를 만들어 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락처럼 느껴지는 치료제를 신경계에 직접 작용시키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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