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릿발치는 보복 계속될 것”... 6.15 선언 20주년 언급은 없어
北, “서릿발치는 보복 계속될 것”... 6.15 선언 20주년 언급은 없어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0.06.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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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남북정상회담인 2018년9월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평양남북정상회담인 2018년9월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15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에 대한 관련 언급 없이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을 통해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신문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를 천명한 것을 언급하며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적의 혁명강군은 격앙될 대로 격앙된 우리 인민의 원한을 풀어줄 단호한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군사적 도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또 "최고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는 자들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드팀 없는 의지"라며 "이 거세찬 분노를 반영하여 세운 보복 계획들은 우리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2년여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남한 정부가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했다는 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의 은폐된 적대시 정책과 무맥무능한 처사로 하여 완전히 풍비박산 나고 최악의 긴장 상태가 조성된 것이 오늘의 북남관계이고 조선반도"라며 "악취밖에 나지 않는 오물들을 말끔히 청소할 의지도, 그럴만한 능력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나 대외선전매체 어디에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 대한 기사는 전혀 싣지 않은 채 침묵했다.

지난해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에 연대사를 보내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함께 열자고 호소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앞서 지난 8일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통일부의 6·15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철면피한 광대극'으로 평가하면서 "기념행사나 벌인다고 해서 북남관계를 파탄에 몰아넣고 조선반도 정세악화를 초래한 범죄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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