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제조기’ 日아소 부총리 “코로나19 대응, 한국과 같은 취급 말라” 또 망언
‘망언제조기’ 日아소 부총리 “코로나19 대응, 한국과 같은 취급 말라” 또 망언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6.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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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4월 18일 도쿄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재무위원회에서 주간지 기사를 읽고 있다.ⓒap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4월 18일 도쿄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재무위원회에서 주간지 기사를 읽고 있다.ⓒap

 

[주간시사매거진=정상원 기자]잦은 말실수로 '망언 제조기'라고도 불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10일 일본인의 수준이 높아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적다는 발언으로 비판받자 이번에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언급하면서 "우리와 한국을 같이 취급하지 말라"는 엉뚱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외출 자제를 요청한 것만으로 국민이 모두 열심히 동참했다. 국민의 퀄리티가 높지 않으냐"라며 “우리는 강제력이 없다. 강제력이라고는 쓰지 않으니 한국과 같은 것으로 취급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4일 논란을 일으킨 '민도(民度)'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자 갑자기 한국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참석한 아소 부총리는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적은 것에 관련해 "너희만의 약이 있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라고 말하면서 "그런 사람들의 질문에 당신들과 일본은 '민도'(民度)가 다르다고 말하면 입을 다문다"라고 말했다.

'민도'는 국민의 생활 문화 발달 정도를 말한다. 일본 국민의 수준이 높아 코로나19 사망자가 적다는 주장을 한 셈이다. 역으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지역은 수준이 낮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이 망언을 해명하며 자긍심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아소 부총리는 또다시 일본을 한국과 비교하며 망언을 추가한 것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의 이런 발언에 대해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국민민주당 국회 대책위원장은 "각료는커녕 정치가의 자격이 없다"고 혹평했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렌호 부대표도 트위터에 "당신은 얼마나 대단합니까"라고 글을 올렸다. 렌호 부대표는 "국적과 상관없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하신 분과 그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민 의식 수준 차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며 "일본 재무상 발언으로 해외에 소개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아소 부총리가 일본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는 "2천년의 긴 세월에 걸쳐 하나의 언어, 하나의 민족, 하나의 왕조가 이어지고 있는 나라는 여기(일본) 밖에 없으니,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北海道) 등지에서 오래전부터 먼저 정착해 살아온 아이누족을 '선주민족(先住民族)'으로 규정한 '아이누시책추진법'을 시행하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소 다로는 최근에 성차별 발언을 하는 최악의 정치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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