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세계보건기구(WH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효능을 극찬하고 직접 복용까지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 및 안정성 실험에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해당 약품의 연구를 일시 중단했다
25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의 '연대 실험' 집행 그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부문의 연구를 자료안전감시위원회가 안전성을 심의하는 동안 잠정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대 실험 참여국 중 10개국을 대표하는 집행 그룹은 지난 23일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증거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과 비판적인 평가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이 약품이 자가 면역 질환이나 말라리아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이것은 순전히 예방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자료 재검토 결과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연구는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22일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른 조치다. 랜싯은 671개 병원 9만여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을 조사한 결과, 복용한 환자들의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나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복용 중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