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약업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서 전원 항체 형성”
美 제약업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서 전원 항체 형성”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0.05.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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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무료 마스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무료 마스크를 받기 위해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전원에 항체가 형성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소식에 모더나를 비롯한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모더나가 이날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에 대한 1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가 미 정부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이 18~55세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positive)" 결과를 도출했다는 것.

특히 참가자 중 최소 8명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도 형성됐다고 전했다. 의약품 임상시험은 총 4상으로 이루어지는데, 제1상(임상 1단계)에서는 소수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을 평가한다.

모더나에 따르면 이들 실험군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중화항체는 코로나19 완치자에게 발견되는 것보다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력이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이번 1차 임상시험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6월 중 600명을 대상으로 하는 2차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18일(현지시간) 코로나 19 백신 1차 임상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 매서추세츠주 모더나 본사의 모습.ⓒap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18일(현지시간) 코로나 19 백신 1차 임상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 매서추세츠주 모더나 본사의 모습.ⓒap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밴슬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복제할 수 없도록 만드는 항체를 만드는 데 매우 좋은 신호”라며 “데이터는 더 좋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올겨울 코로나19 유행 추이에 따라 모더나의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모더나의 주식은 20% 상승해 80달러까지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관한 희소식에 뉴욕증시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3.85%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뉴욕증시 상승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힌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곳은 모더나와 이노비오·화이자 등 미 제약업체 3개사, 영국 옥스퍼드대, 그리고 중국의 시노백(베이징커싱·北京科興)·캔시노·베이징 생명공학연구소·우한(武漢) 생물유래물질연구소 등 모두 8곳인데, 이 중 1차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은 곳은 모더나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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