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창시자 ‘갓갓’ 문형욱 얼굴 공개... “후회스럽고 죄송”
‘n번방’ 창시자 ‘갓갓’ 문형욱 얼굴 공개... “후회스럽고 죄송”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05.18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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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주간시사매거진=남희영 기자] 18일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범죄의 ‘창시자’를 자처한 ‘갓갓’ 문형욱(25·대화명 ‘갓갓’)의 얼굴이 대중 앞에 공개됐다. 문형욱은 텔레그램에서 가장 먼저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만들게 하고 유포한 인물로 n번방 관련 범죄자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구속한 문형욱을 이날 기소 의견으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했다. 안동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문형욱은 오후 2시께 검찰 이송 전 경찰서 현관 앞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마스크나 모자를 착용하지 않은 채 평소처럼 안경을 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서 섰다. 취재진의 범행 동기에 관한 질문에 그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께 죄송하다"며 "잘못된 성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수와 관련해서도 "경찰에 밝힌 대로 50여명이며 3건 정도 성폭행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 공개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후회스럽고 죄송하다"며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는 "아무 관련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

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문형욱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애초 경찰은 성 착취 피해자를 10명으로 파악했지만, 그가 체포된 뒤 50여명이 넘는다고 진술함에 따라 11명을 추가로 확인해 관련 내용을 범죄사실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그는 경찰에 신고하려는 피해자 부모 3명을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로 송치되는 '갓갓' 문형욱
검찰로 송치되는 '갓갓' 문형욱

 

이로써 n번방 관련 성 범죄자 신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까지 네 번이다. 경찰은 지난 3월 ‘n번방’에서 파생돼 피해자들을 가장 집요하게 협박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과 다음달 그의 공범 ‘부따’ 강훈(19)의 신상을 공개했다. 육군도 지난 4월 육군 일병으로 복무 중인 조주빈의 공범 ‘이기야’ 이원호(20)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문형욱이 공범들과 만든 성 착취 영상은 30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문형욱의 공범 4명을 검거해 그 중 3명은 구속했다. 나머지 공범 1명은 조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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