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중도 사임 밝혀... 트럼프 “WTO 끔찍, 중국 특별 대우”
WTO 사무총장, 중도 사임 밝혀... 트럼프 “WTO 끔찍, 중국 특별 대우”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05.15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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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ap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ap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임기를 1년 남기고 전격적으로 중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비공식 대표단 회의에서 올해 8월 31일 자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본래 임기 만료일은 내년 8월 말까지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무릎 수술로 평소보다 생각할 많은 시간을 갖게 됐다면서 "가족과 상의한 끝에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건강과 관련이 없다. 또한 어떠한 정치적 기회를 추구하지도 않는다"며 WTO가 해야 할 과제로 내부 개혁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을 꼽았다.

앞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WTO가 중국에 편향적이라면서 노골적으로 비토를 놓아왔다. 무역분쟁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리는 WTO 상소기구는 미국의 위원 선임 반대로 지난해 12월 이후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세계 무역이 30%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무역 질서를 관장했던 WTO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내년 6월 혹은 연말께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각료회의(MC12)에서 이 같은 과제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기 사무총장 선거도 차질없이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겠다고 말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회담 후 발언하고 있다.ⓒ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회담 후 발언하고 있다.ⓒap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WTO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의 조기 사임 발표에 대해 "WTO는 끔찍하다. 우리는 아주 나쁜 대우를 받았다"면서 "WTO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한다. 그래서 중국은 미국이 못얻는 이익을 많이 누린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릴 수 있다"며 양국간 교역 중단을 들어 협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 속에 관심을 중국으로 돌리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최근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중국 편을 들었다면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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