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과 모든 관계 끊을 수 있다"…초강경 공세
트럼프 "中과 모든 관계 끊을 수 있다"…초강경 공세
  • 정대윤 기자
  • 승인 2020.05.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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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회담 후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회담 후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p

 

[주간시사매거진=정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와 질의응답을 통해 중국과의 '절연'까지 거론하며 대중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발언 중 가장 강한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대중국 조치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라며 "우리는 관계를 전면 중단할 수도 있다(We could cut off the whole relationship)"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그렇게 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나"라며 "만약 (중국과) 관계를 전면 중단한다면 5000억달러를 절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해봤느냐는 질문에는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라면서도 "지금 당장은 그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라고 답했다.

1단계 무역 합의 이후 완화되는 듯했던 미중 간 긴장 관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 내 대규모 확산 이후 다시 얼어붙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중국 정부를 탓하며 최근 들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래설'까지 밀어붙였고, 중국 정부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역 전쟁 재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폭스비즈니스는 이런 상황에서 나온 '모든 관계 중단' 발언에 대해 "지금까지 중국을 다루는 문제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그들은 (확산을) 멈출 수 있었다", "그들은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해선 안 됐다"라며 "매우 실망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와 관련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진행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위대한 무역 합의의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중국에서 전염병이 밀려왔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와 관련해선 "재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모든 다른 대통령들은 중국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했다"라고 발언, 자신이 미국을 위하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고, 수백억 달러를 받아냈다"라며 "나는 이 돈 대부분을 농부들에게 줬다. 왜냐하면 그들이 중국의 목표가 됐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에겐 부품을 세계 전역의 다른 곳에서 만드는 공급망(supply chain)이 있다"라며 "세계의 아주 작은 부분이 나빠지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라는 발언도 했다.

이는 자신이 주장해온 미국 기업 공급망의 '탈중국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공급망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미국 안에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도 백악관 질의에서 세계무역기구(WTO)를 거론, "그들은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취급한다"라며 "그래서 중국은 미국이 얻지 못하는 많은 이득을 얻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절연을 거론하면서도 "나는 수년 동안 이를 말해왔다. 다른 나라와 관련해서도 이런 말을 해왔다"라며 "우리를 갈취하는 나라는 중국뿐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거론, "나는 그들이 수천억달러를 더 내게 할 수도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 진행자인 마리아 바티로모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이 미 회계 규정을 준수하도록 강제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강력히 살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 기업에) 'NYSE와 나스닥 규정을 따라야 할 거야'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어떻게 할까"라며 "그들은 '좋아, 우리는 런던으로 옮기거나 홍콩으로 갈 거야'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시작돼 세계 전역으로 퍼진 코로나19로 미국에선 현재까지 8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아울러 호황을 누렸던 미국 증시는 급락했고, 감염 확산 저지를 위한 자택 격리령으로 대규모 일자리 한파도 몰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미국 증시 호황과 낮은 실업률을 자신의 주요 경제 치적으로 과시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걸림돌이 되리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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