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뒤늦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트럼프는 ‘예외’
美 백악관, 뒤늦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트럼프는 ‘예외’
  • 고천주 기자
  • 승인 2020.05.12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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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브리핑한 후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진단 검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자신의 행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잘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각 주들이 5월 한국이 지난 4개월간 실시한 것보다 더 많은 인구 100만명 당 진단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a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브리핑한 후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진단 검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자신의 행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잘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각 주들이 5월 한국이 지난 4개월간 실시한 것보다 더 많은 인구 100만명 당 진단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ap

 

[주간시사매거진=고천주 기자]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이날 백악관이 웨스트윙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침에 따르면 “모든 직원들이 물리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할 경우엔 언제나 얼굴을 가릴 것을 계속 격려한다”면서 “모든 직원들이 백악관을 불필요하게 방문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물리적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음에도 백악관은 마스크 착용을 개인 재량에 맡겨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시중을 들었던 해군 병사에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케이티 밀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백악관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8만명을 넘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면서 "시민들과 우리의 공격적 전략의 용기 덕분에 수십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승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는 왜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 않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당국자들이 내게서 일정한 거리만큼 떨어져 있었고 서로 일정한 거리만큼 떨어져 있었다”면서 “나의 경우 나는 누구에게도 가까이 가지 않는다. 모두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과 보좌진 사무실 등이 있는 '웨스트 윙'에 출입하는 모든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ap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과 보좌진 사무실 등이 있는 '웨스트 윙'에 출입하는 모든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a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미국의 검사 횟수를 자랑하면서 인구당 비율에서도 한국 등을 앞지르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핀란드 등 많은 나라들보다 인구당 검사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모든 주에서 5월에만 인구당 검사를 한국이 4개월간 한 것보다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 보건 차관보는 "오늘 우리는 900만건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며 "인구당 (검사)비율을 보면, 모두가 한국을 기준으로 얘기하는데, 오늘 우리는 인구당 비율에서 한국에서 이뤄진 것보다 갑절 이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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