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 배우 존 조, 코로나19사태... 아시아계 ‘인종 차별’ 비판
한국계 美 배우 존 조, 코로나19사태... 아시아계 ‘인종 차별’ 비판
  • 정인옥 기자
  • 승인 2020.04.24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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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는 미국 내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를 비판하는 존 조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고문 갈무리.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는 미국 내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를 비판하는 존 조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고문 갈무리.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주간시사매거진=정인옥 기자] 미국의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인 존 조(한국명 조요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미국 내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기고했다.

존 조는 이날 "코로나바이러스는 나와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우리의 소속이 조건부라는 걸 상기시켜 준다"는 제목의 기고 글에서 “한 순간 우리는 미국인이고, 다음 순간 우리는 모두 외국인이다. 그들은 여기서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비판하며 코로나19 인종 차별 근절을 촉구했다.

존 조는 <스타트렉 다크니스>, <스타트렉 비욘드>, <콜럼버스>, <서치>, <당신은 나라를 사랑하는가> 등에 출연한 배우로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존 조는 며칠 전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전화해 "언어와 신체적 괴롭힘의 타깃이 될 수 있으니 외출할 때 조심하라"고 당부했다는 얘기로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자신에게 "세상은 적대적이고 우리를 이방인으로 대한다"고 훈계했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부모님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는 사실에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시아계) 증오 현상을 축소하거나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것은 여러분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여러분이 거리에서 그것을 목격하고, 직장에서 그런 얘기를 듣는다면 당신의 동료인 미국인을 위해 일어나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달 23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러스를 두고 칭챙총 하는 미국인들은 그렇게 죽을 것이다. 멍청이들아!"라며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글을 짧게 올리기도 했다. '칭챙총'은 미국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이다. 존 조 뿐 아니라 배우 대니얼 대 킴, 산드라 오, 가수 티파니 등도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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